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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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5회 작성일 18-10-27 11:36본문
푸른 예각의 균열
아무리 마주보아도 영 닮아지지 않는 것
빨갛게 응집하는 단단한 힘
아무리 베어 물어도 그 핵심에 가까와질 수 없다는 것이 비극이었다
빨간 구球와 청록빛 공간의 몽롱한 혼욕混浴, 나신에 달라붙는 끈적끈적한 잎들 잎의 비명
날 선 손톱에 묻은 살점 머물다가 가는 뜨거운 음향으로
두툼한 입술과 짧게 잘린 발 하나
투명한 유리창에 자꾸 아래로 흘러 내리는 상징을 끄집어 낸 불안
향기라기보다 차라리 허공에 던져진 수수께끼 가라앉지 않고 정지해 있는
어느 빛에도 도달하지 못 할, 잠잠히 떠 오르는 살해된 교목의 가장 높은 가지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연의 구심점
심오함에 피어나는
시의 향그러움
두리뭉실 짜투리
허공에 던져 버리고
한 뜸 씩 뜨게 할 때
모래위 탑 쌓은 것
파도결에 무너지나
반석 위 집 견고한 성
거친바람 불어와
창수 나도 우뚝 서리
단단한 기초위 세운집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 시는 원래 장시인 것을 축약하고 축약해서 엑기스만 남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