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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5회 작성일 18-11-01 07:52

본문



蘭雪軒에게  



굽이치는 하늘  

여름비 오시느라 후두둑 

연이파리 위에 물빛만 분주한. 


미세하게 떨려 오는 잎맥의 소름 

내 신경에까지 서서히 전이되어 오는. 


연꽃 부끄러움이 연이파리 명징함 껴안아 

비릿한 그늘에 광채가 도는. 


연잎에 잠시 고인 무지개 

순간의 흐려짐도 내가 몰래 아파하여.


담기 서린 연꽃밭, 

몰려드는 물무리 가르며 투명한 쪽배 저어...... 


아,  

그대 !


내가 닿을 그 자리에서 그대 보이지 않을 지라도,


부토 속에 담근 발 어룽거리는 물살에 

이지러지는 오름길 따라 사철 꽃 지는 황홀 거기 있으리니.     

멈추지 않는 부정형의 빛깔. 서리 깔린 길 위에 곱게 낙하하는. 쫑긋 세운 귓속으로 이 가난, 차갑고 파르랗기만 하리. 


형상 잃은 내 빈 집의 광휘여 ! 

 

그대, 쏟아지는 여름비처럼 세차게 사랑 받음이여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7:36:0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꽃은 물론 연잎 뒤에 숨은 아름다움까지 세세하게 보셨습니다. 섬세하고 풍성한 시안의 볕, 쬐고 갑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렇군요!!허난설헌은 후 조선 후기에 이르러
그녀의 시들의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게 된걸로 압니다
그녀의 동생으로 통해 작품집이 만들어 졌다고 압니다만..
[자운영꽃부리] 열심히 시작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문장을 조금만 매끄럽게 퇴고 하시면 더 좋은 작풍으로
탄생 되리라 싶습니다.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허난설헌 시의 정신적 깊이를 제 나름대로 도달해 보려고 하는데 턱도 없네요. 마지막 세 연에서 정신적 구원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뭔가 미흡한 느낌이어서 속이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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