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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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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5회 작성일 18-11-02 00:02

본문





한밤 중 원두막에 비린 풋콩냄새 떠돈다. 달빛보다 어둠이 더 소란한 밤이었다.

차곡차곡 두텁게 쌓인 어둠의 퇴적층 속

원두막 하나 질식하고 있었다.

외밭에서 오이들 일어서거나 벌거벗은 몸 길게 뻗고 있었다.

달빛을 두렵게 하는 것은, 오이들 우툴두툴한 퍼런 이빨이었다.


오랑캐꽃 멀리 돌아눕는 소리.

누워도 감은 눈으로 

외발 너머 졸졸 개울물 소리.

그 너머 벌판에는, 

엎드린 채 죽어 버린 몸뚱이들 배가 가스로 부풀어 터지는 소리. 


펑 !

펑 !

펑 !


먼 산 모롱이 빽빽한 적송숲 달밤 도와 험준 고개 넘노라면

고개 하나마다 

이 드러낸 호랑이며 살쾡이며 늑대가 떼 지어 마중 나왔다는 전설 대신에,


산더미 되어 그 속에서 헤어진 팔 다리 조각조각 짜맞추느라 

그리운 얼굴도 낯선 얼굴도 한 데 섞여 빨갛게 부풀어 올라 다시 파란 솜털 세우고 일그러진 미소 사방으로 홀씨처럼 날린다는. 


숨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았다. 나 또한 숨 죽여 귀 기울이고 있었다. 

벌판 가득 넘실거리는 팡이꽃들 위로 

붉은 팔 다리 조각들 달빛 속에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가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한참 있다 다시 보아도 

누구 하나 자세 바꾸지 않았다.


비린 풋콩 냄새 때문인지 여름밤은 유달리 적막했다.






                      ** 학생 시절 선생님이 해 주셨던 육이오경험담을 시로 써 보았습니다. 원두막에 앉아 있으면 

                      전쟁으로 죽은 시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는데 그 시체들 배가 가스로 부풀어 펑하고 터지는 소리 들려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읍내로 가려면 시체들이 쌓여 있는 길을 지날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에는 시체는 안 무섭고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들이 무서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7:42:5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선생님의 그 떨리던 목소리는 기억합니다. 수십년은 지난 일이었을 텐데 그래도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시더군요. 죽음의 그로테스크하고 아름다운 이미지 정도로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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