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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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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4회 작성일 18-11-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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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는다는 것

                    나싱그리


잃어봐야 그 소중함을 안다
608호 병실 강씨는 얼마전
내 몸같이 아끼던 개인택시를 팔았다
타향살이 40여년
만년이 되어서 귀향을 결심하였지만

응급실로 직행했다
퇴원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희망찬 재활운동을 하고 있는 그는
건강이 자산이라는 말이
그냥 하는 빈말인 줄 알았다
지방을 태우고 라인을 살려라
그 밑줄이 장삿속인 줄로만 알았다


잃어봐야 그리움의 크기를 안다
호스피스 병동 한씨는 수년전
내 맘같이 울고 웃던 사랑을 떠나보냈다
고향에 마련한 그림같은 전원에서
임과 함께 같이하자 했건만
세상이 언제까지 날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걸
늦게서야 깨달았다
고향에서 푸르게 마음의 밭을 일구며
삶을 정리정돈하고 있는 그는
사랑이 잠깐이라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
뜨겁게 사랑하고 젊을 때 잘하라
그냥 흰머리 바람에 흔들리는 잔소리인 줄 알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13 13:53:0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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