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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7회 작성일 18-11-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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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사업한답시고
자기 딴에는 잘 사업한답시고

어머니는 그런 형(兄)의
잘못 써놓은 사업을
매번 지워주곤 하셨다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본바탕처럼 깔끔하게 지워 주셨는데

그때까지도
어머니의 몸은 그대로였으나
속은 작아질 대로 작아져
새까만 점으로 남으셨다
형이 몽당연필이 될 즈음,
끝내 몸져누우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16 21:57:2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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