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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유혹 / 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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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7회 작성일 15-07-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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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유혹/활공



타락하고 싶은 작렬 하는 햇빛
나비의 춤 사애(私愛)을 보며
가슴 터지도록 비벼대고 싶었을 붉은 계절
여인의 유두(乳頭)처럼
부드럽게 부풀어 맺힌 에로틱한 열매여!
감성이 꿈틀거리기도 전
이성을 잃은 들풀이 시위하는 들판
몸집 불리며 꿈꾸던 열매의 열정이 위태롭다
소녀의 초경 색을 닮은 가슴 두근거림
비에 묻어 들어온 충과 균의 시샘으로
맥 없이 썩어 가던 여름의 습한 역겨움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짤록한 허리의 빨간 둔부(臀部)
어디로 가는지 향긋한 자태 고추잠자리
결핍되었던 계절 보상받으려는 듯
태양은 익은 여인의 가슴 탐하고
모진 세월 앞에서도
참 모습으로 붉게 웃는구나
둥글게 원숙한 품위
주저리 놓인 빨간 복숭아를 보면
어쩌면 인생의 사계절을 보낸
황혼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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