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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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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229회 작성일 15-07-11 16:48

본문

찔레꽃 /달팽이걸음



산이 좋아 아빠가
산으로 가시던 날

길모퉁이 찔레꽃
아름답게 피었었죠

혼자는 외로울 거야
두고 온 흰 찔레꽃

진한 향기 하늘 올라
초록색 별이 되어
들창 너머 지켜보던
아빠의 그윽한 눈이 있었죠

밤 지나면
별똥별
꽃 잎에 대롱
아침 이슬로 맺혀 있었죠

엄마는 돈을 벌러
서울로 떠나시고

어린 누이 홀로 울다
팔베개 잠이 들어
꿈결에 엄마 오시나
내다보던 동구 밖

새로이 시집가는 엄마
따라가는 길목에 하얀 찔레꽃
눈부셔 고개 돌려 눈을 감아요

내 눈에 깊이 묻어
떠나도 잊지 않을
하얀 찔레꽃 -아빠하며
나직히 불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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