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對話 엿들은 소금장수 이야기 > 소설·수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소설·수필

  •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귀신 對話 엿들은 소금장수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白民 이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0회 작성일 17-07-28 22:12

본문

귀신 對話 엿들은 소금장수 이야기

                                                                                                         白民  이학주

 

담력이 제법 센 소금장수가

 

 

소금 팔러 다니다가 해가 저물어

 

 

산모퉁이 어느 묘지 옆에서

 

 

하룻밤을 지새게 되었다.

 

 

자정(子正)이 좀 지났을 때

 

 

묘 안에서 하얀 할멈귀신이 툭 튀어 나오더니,

 

 

 

할아범귀신을 부르는 것이었다.

 

 

 

 

 

                                                                                                        

 

 

 

"여보 영감 어서 나오슈.

 

 

오늘이 내 제삿날 아니유?

 

 

큰아들 집으로 제삿밥 먹으러 갑시다."

 

 

할멈귀신의 부름을 받고 선잠에서 깨어난듯

 

 

하품을 하며 묘에서 나온 할아범귀신이

 

 

마눌귀신 손을 잡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새벽닭이 울기 직전 돌아 온 두 귀신이

 

 

나눈 이야기를 소금장수가 우연찮게 엿듣게

 

 

되었는데, 내용은 대충 이런거 였다.

 

 

 귀신부부가 제삿상 받으러 큰아들 집에 갔더니

 

 

큰아들 식구는 아무도 없고,

 

 

안방에 달랑 밥 두 그릇만 차려 놓은 채

 

 

 

큰 며느리의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편지 내용은 이러했다.

 

 

<아버님 어머님 죄송합니다.

 

 

 오늘이 어머님 기일(忌日)이 오나,

 

 

살림이 궁색하여 제사를  제대로 모시기 어렵자

 

 

작은집에서 젯상 차리고 저희들더러 오라고 해서

 

 

작은집으로 갑니다.

 

 

 너무도 섭섭하여 밥 한그릇 올리고 가오니 

 

 

 소례(小禮)를 대례(大禮)로 받으시고 흠향하소서>

 

 

이 편지를 읽고 할아범귀신은

 

 

생각없이 작은 아들집에 갔다가 왔고

 

 

할멈귀신은 큰며느리가 차려 준 밥 한 그릇을

 

 

 흠향하고 돌아와서 부부귀신이 나눈 

 

 

그간의 이야기는 이런 내용이다.

 

 

할아범 : "나는 작은애 집에 가서 잘 먹고 왔수

 

 

그런데 작은집에서 제사 지내며 풀이 죽어있는

 

 

 큰애들 식구 보기가 딱합디다"

 

 

할멈 : "작은아들놈이 괫심해서

 

 

나는  그 젯상 안받았수.

 

 

제가 잘 살면 못사는  제 형을 도와 줄 일이지

 

 

제놈이 잘 산다고 형을 무시하고

 

 

오너라 가너라 해?

 

 

괫심한 것  내가 화가 나서

 

 

돌아오는 길에 작은놈집 들러

 

 

손주놈을  끓는 물 솥에 빠뜨려 놓고 왔수"

 

 

할아범 : "저런저런 그래서야 쓰나?

 

 

손주놈이 무슨 죄가 있다구 그런 몹쓸 짓을 해?

 

 

그나 저나 손주놈이 몹시 아플텐데, 화상(火傷)엔

 

 

토끼풀잎을 짓이겨 붙치면 직효인데

 

 

그 애들이 그걸 알겠나 큰 일이네.   

 

  

 

 

귀신부부의 얘기 자초지종을

 

 

다 엿듣고 난 소금장수,

 

 

날이 밝자 마을로 내려가

 

 

어젯밤 제사 지낸 집을 찾아갔다.

 

 

이 동네서 제일가는 부잣집 같았다.

 

 

아이가 끓는 물에 데었다며

 

 

온 삭구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판에

 

 

소금장수 따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소금장수로 부터  지난 밤 묘소에서

 

 

엿들은 부부귀신의 얘기와

 

 

화상에는 토끼풀이 명약이라는 말을 전해 들은

 

 

이집 주인은  토까풀잎을 뜯어다가 짓이겨

 

 

 상처 부위에 붙여 주었더니

 

 

신통하게도 감쪽 같이 아물었다.

 

 

그런 알이 있은 후 작은 아들은

 

 

무엇인가 크게 깨달은 바 있어

 

 

재산을 반분해서 형에게 나눠주고

 

 

해마다 제사도 꼬박꼬박

 

 

형네집에 가서 지냈다는 얘기인데

 

 

이 얘기가 시사(示唆)하는바는

 

 

할아범귀신의 우유부단한 성격에 비해

 

 

할멈귀신은 죽어서도 자식교육을

 

 

따끔하게 시켰다는 엄격한 어머니상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 주: 이글을 쓰면서 민간요법으로

화상(火傷)에 좋은 약초가 무엇인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더니 토끼풀이라고

해서 인용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1 . 9. 16.

산골노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654건 11 페이지
소설·수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54 친정아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 02-02
1353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1 01-30
135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1-29
135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1-28
135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 01-24
134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1 01-23
134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1 01-20
1347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 01-17
1346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 01-11
1345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1-11
1344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2 01-10
1343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1-09
1342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2 01-10
1341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2 01-09
1340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 01-05
1339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1 01-05
133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1-05
1337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 01-04
1336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1 01-03
1335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 01-02
1334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2 01-01
133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 12-23
1332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12-21
1331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12-20
1330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12-20
1329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12-13
1328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12-02
132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12-01
1326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12-01
1325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11-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