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 > 소설·수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소설·수필

  •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내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혜풍 김종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20회 작성일 17-08-12 12:51

본문

《내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


            글/ 慧風 김종철


  아내와 하루종일 함께 있으면 대화의 중심은 대부분 손주들 이야기입니다.

  어느 모임에 가면 자식 자랑, 손주 이야기, 골프 이야기를 하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벌금을 물어도 손주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두 아들이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이틀째 우리 집에서 함께 하였습니다.

  울 며느리가 지금은 유아 휴직 중이기에 아들ㆍ며느리가 키우고 있지만 큰 손녀는 우리 내외가 키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애착이 가며 그 놈도 우리를 매우 따르며 애교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아침에 필자의 책무 중에 하나가 커피를 내려 가족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일입니다. 이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식구들에게 커피를 서비스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짜기 손녀가 날 노려보더니(?) "할아버지!"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깜짝 놀라서 "왜? 공주님!"라고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커피 마실 때 나도 쥬스를 마실 수 있어요!"라고 합니다.
  '앗차!'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과 같은 생각과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하여 학위까지 받은 필자에게는 너무 큰 실수인 것이었습니다.


  낮에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기에 아파트 내 슈퍼에 손녀와 같이 가던 중이었습니다. 무심코 필자가 보도부럭에 침을 뱉았습니다. 그랬더니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할아버지! 길에 침을 왜 뱉어? 길에 침 뱉는 것이 아닌데.."
  '앗차!'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할 말이 없는 필자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변명을 하고 말았습니다.
  "응~~, 할아버지가 목이 아파서 그랬어."
  "아하~~, 목이 아퍼서 그랬구나. 그래서 엄마는 항상 물병을 가지고 다녀요. 할아버지도 목이 아프면 물병을 가지고 다녀야 해요."라고 말 합니다.
  손주들 앞에서는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말과 행동에 대하여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할아버지ㆍ할머니 집에 오면 항상 할아버지 할머니 가운데 손녀를 두고 양쪽으로 눕습니다. 이제 6살입니다. 자는 모습이 천사와 같고 잠든 모습에서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옆에는 아내 자는 모습도 보입니다. 차 버리는 이불은 하룻밤 대여섯번 배 부분을 덮어줍니다. 집사람이 애정어린 투정을 합니다. 평생 날 그렇게 관심을 주었으면 한이 없겠다고 합니다.

  할아버지ㆍ할머니 집에 와서 잠이 오지 않으면 항상 잠이 오는 침을 놓아달라고 합니다. 잠 오는 침이란 손가락으로 발바닥에서부터 이마까지 꾹꾹 눌러주는 것입니다. 몇번을 반복하여 잠 오는 침을 놓다보면 잠이듭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보석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은 사랑하는 손주들의 해맑은 웃음과 잠든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아이들의 잠든 모습이라는 것, 참으로 신비한 힘을 지녔으며 온전한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앞으로는 손주들에게 내 자신이 부끄럽지 않은 할아버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2017. 8.2 씀.

추천0

댓글목록

시몬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보고 웃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아내가 좀 투정을 부리는 것도 같네요,
그러면서 즐거운 것도 ......
 이것이 행복이라하니 행복인가 봅니다 ,

혜풍 김종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혜풍 김종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몬이님.
같으신 마음이라 하오니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것이 맞나봅니다.
행복합시다.
꾸벅.^^

Total 1,664건 11 페이지
소설·수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6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2-21
1363
눈꽃 산행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 02-19
1362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02-19
136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2-15
136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 02-14
135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2 02-12
1358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 02-12
1357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2 02-11
1356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4 02-05
135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1 02-02
1354 친정아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 02-02
1353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1 01-30
135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1-29
135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01-28
135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 01-24
134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 01-23
134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1 01-20
1347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 01-17
1346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 01-11
1345 景山유영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1-11
1344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2 01-10
1343 김하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1-09
1342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2 01-10
1341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2 01-09
1340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01-05
1339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1 01-05
133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01-05
1337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1 01-04
1336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1 01-03
1335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 01-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