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대소리를 찾아서 (3) > 소설·수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소설·수필

  • HOME
  • 창작의 향기
  • 소설·수필

☞ 舊. 소설/수필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젓대소리를 찾아서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1회 작성일 17-10-01 11:10

본문

귀띰할라치면 어느새 강사님이 신참을 6관으로교정해버리는것이었다.

에라 내가 배우는거냐, 배우든 가르치든 당신네가 알아서해야지

나또한 그못된것같은 새내기교육에 고소함을즐기고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움찔하기를 여러번이었다.


-시인과 나- (2016.3.25.)

아무도 찾아와주지않는 밤

쳐다보기만하던 지붕을 몰래기어오른다

저위에올라서면 멀리볼수도

땅위에 기어다니는것들을 내려다볼수도

죽도록 땅을파서 먹고살지않아도 될것같아


한쪽이 기울어져 썩은이엉이 손에잡히는곳
붙잡고 힘주면 끊어지고 부서져도
이엉도매달려있는 새끼줄을 더듬어찾아
무릎에 발톱을달아 발바닥을 붙이려는찰나
용마루에 걸터앉아있던 그믐달이
냅다 굴러내려오며 뽀족한모서리로 얼굴을찢는다
시뻘건선지피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간신히 위를 바라보니 핏빛인데
하얗케박혀있던 별들이 
찢겨진 상처에
핏물어린 눈알에 소금처럼뿌려진다

썩은 이엉속에서 엄지손가락만한 굼뱅이가 내다보며
내가 지붕에서떨어질땐 생각이있어서 떨어지지만
당신은 예서 떨어지면 팔이나 다리하나쯤은 없어질거라한다
밤은 어둡고 
처마밑에 잠들려던 참새네식구 넷(net)이 놀라서우는데
어둠을 지운다고
희뿌옇케 안개가 낀다

봄이 절정에 이르는 오월이다.

이땅위에 노동으로 삶을 살아가는이들의 공식적인 휴일 노동절 그날.

젓대를배우면서 절대잊을수없는 사건을 목도하게되면서 젓대공부하는 내게 적잖은혼란이온다.

-서글픈 인연-(2015.5.1.)

대금을 배우고있는지 일곱달째접어든다.

초등동창카페 '소리를 들어보아라'에 정간보니 뭐니하며 글과함께 대금연주동영상을올려놓고 배우는데,

초보라 빌라인집에서연습하다가는 위 아래옆집에 소음이될것같아 보수중이라 한적한공설운동장을찾아

시간날때마다 대금과 단소를분다.

오늘마침(5월1일) 노동절휴일이라 아침나절운동장을찾으니 낮선 승용차한대가

내가 연습하는자리를차지하고 주차해있는것이 아닌가.

옆 나무그늘에 차를세우고 대금을꺼내다문득 스치는생각이이상하다.

열한시가 다된 한낮에 창문을열지않고있으면 실내온도가 잎이덜핀 나무그늘아래에서 더울텐데,

빽미러로 썬팅이안된 앞유리를통해 실내를언듯보니 운전석의자가 뒤로제켜져있어 운전자가안보인다.

잠자는것같은것이 영 불길한느낌이들어 승용차로가서 썬팅한유리를통해 실내를보니

남성한명이 제켜진운전석의자 헤드레스트에서 머리가떨어져 제켜진채 호흡이이상한것이다.

옆자리를보니 양은냄비에 벽돌두장을얹어놓고 위에는 번개탄이 피워진자리가보이고,

순간 자살하려는사람이라는판단이들어 우선 차로뛰어가 휴대폰을드는데 손이떨려온다.

급하게 031-119로전화를하니 신호한번에 바로받는다.

'여기 번개탄피워놓고 자살하려는사람있으니 빨리와주시요, 위치는 공설운동장 전광판뒤쪽입니다.'

119는바로 나와의통화도 마무리되지않은상황에서 출동지령을내리는소리가들려온다.

'자살기도상황발생 승용차안 번개탄사용''공설운동장 주차장!'

그러고는 내게 재차묻는다. 기도자 의식은있는가라고........

'차문이잠겨있어알수없으나 약한숨은쉬고있다'

통화가끝나기전에 직선거리300여미터인 소방서에서 출동차량의 사이렌소리가들려온다.

구급대가도착하기전에 저사람이잘못되면어쩌나, 안절부절이다.

구급차와 구조대가탄차량 바퀴가구르는것이 너무느리다,

또 오다가멈춰선다. 거긴주차장이다.

저들이 날볼수있는곳으로 냅다뛰었다 손짓으로 고함지르면서,

수천명이함성울리던 운동장에 나혼자밖에없는것이 그제서야보인다.

뒷좌석유리를깨고 산소호흡기를들이댄다.

 

젊은사람이다.

조수석엔 어린이용 보조좌석이 매여있다.

바로뒤미쳐 경찰이오고.............

 

산소호흡기를 붙이고 차안에서 끌어내려니 촛점없는 눈이떠지며 의식이드는것같다.

그러나 뒤미쳐들려오는 경찰들의얘기는 일산화탄소에중독된사람은 오래지않는다고.......

 

저 젊은이와 내가 무슨인연이 있었기에,

어쩌다 내가 이런운명을맞게되었을까하는 생각이스친다.

아직은 생사를알수없지만,

죽고자했던 젊은이가 회생한다면,

나는 저사람의 의지와 결심,그리고판단을 방해한사람으로,

그리고 고통스런삶을 이어가게만들고 또한번의 죽음을격게만든 사람으로되고,

살고자하는목숨이었고 그를 기다리는사람들에게 나는

창문유리를 돌이라도집어 깨고 문을열어두었어야하는,

찰나의 1~3분이나마 그를살릴수있는 골든타임을 허비한것은아닌지,

나의 생각,행동이 그의 판단과 결심을도운사람이 된것은아닌지.......

남들 모두가 잘한일이고 큰일했다고하지만 어찌되었던 두가지모두 나는 평생을지고살아야할 짐을진것이다.

 

나는 어느결정을했어야하나

왜 내가 아파하고 괴로워해야하나

사건조사하는 경찰들이 아무감정없이 쓰레기통뒤지듯하는 승용차를바라보며 슬픔을삭여야하나

젊은이여

당신보다 내 20여년 세상을 더살아보았소마는,

내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것은 마음먹기에따라 바뀐다는것뿐이오.

나에 판단이 잘되었던 잘못이었던간에 나는그저 고통스런당신을 볼수가없어 그리했던것뿐이오.

당신의뜻을 이루지못하게한것 미안하오

내 대포한잔사리다.


젓대 불 맘이 아니다.

의료원으로 실려갔다니 따라가볼까

아니 응급환자치료하는데 기웃거려봐야 도움될일은하나도없을테고 궁금하지만 참자

나무그늘에앉아 젓대를 불어보니 전혀소리가 안난다.

이게 뭔일이래 가슴에 손을얹어보니 두근거림이 멈출거같지않다.

에라 오늘은 접자.

친구놈하나 불러내어 막걸리나푸자.


5월 초하룻날을 그르치고나니 도저히 플금잡을기분아니기에 며칠을공치다 다시 운동장엘가니 대낮인데도 을씨년스러운게 닭살이돋는다.

그래도 이왕나왔으니 연습이나하려고 젓대를부니 소리는 엉망이고 힘만드는게 영아니지만 두시간여를 씨름하듯 들이덤볐는데도 매한가지,

얹그제 그젊은친구가 혹시나잘못되어 그영혼이 마지막 이승을떠나던이곳에서 나를원망하거나, 

아님 나를 보고가려 여기에서 날 기다리고있는것은아닌지 생각에이르니 머릿털이쭈뼛하니서며 식은땀이흐른다.

그친구 어찌됐는지 한번 알아볼까

그때 현장조사나왔던 간떼사납던 이웃집형사, 자주 길거리에서마주쳤지만 물어볼맘이없어 지나쳐버린것이후회된다.

안피우던 담배한개피를 얻어피워문다. 머리가 핑돈다. 빙글도는 뇌리를 스치고지나가는 생각하나

이놈의 플대에 귀신이붙어있어 소리를방해하고있다는 느낌이 오는찰라 플대 칠성공부분을잡고 잡귀야떨어져라 젓대를휘둘렀다.

앉아있던 자리뒷편에 한아름이나되는 버드나무가있단생각을 까맣게잊고힘껏휘두르는데 딱!하는소리와함께 플대 취구부분이 

나무에부딪치는순간 부러지며 머리가 멀리날아가 잡목우거진풀섶에 쳐박히는것이다.

이제는 플금마져 꺽어져버렸으니 어쩔거나

카페에 김태공망님이 올려주신 찔레꽃도, 청성곡도 이젠 흉내조차 내볼수도없게되니 누구에게 무었을 전할수있을까보냐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654건 10 페이지
소설·수필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8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7-05
1383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7-05
138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7-05
138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7-02
138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6-29
137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6-24
137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06-13
137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6-13
1376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5-23
1375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1 05-16
1374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5-11
1373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 05-04
1372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04-30
137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4-21
1370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4-16
1369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 04-15
1368 벼꽃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4-10
1367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2-16
1366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3-01
136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2-21
136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2-21
1363
눈꽃 산행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1 02-19
1362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 02-19
136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2-15
136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2-14
135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2 02-12
1358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 02-12
1357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2 02-11
1356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4 02-05
135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1 0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