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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검색한다/송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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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5회 작성일 17-12-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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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검색한다

송영수

나는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려고 했는가?
뭐라고 결단하여 말하기 힘든 논제이다.
나의 어린 시절을 찬찬히 검색해 본다.
어쩌니, 어쩌니해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세기를 뛰어넘는
위대한 문학작품이 내 인생을 구상하게 해 주었다.
내 인생의 푯대가 되고, 내 인생의 설계도가 되고 내 삶을 실행하게 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미국의 소설가 너세니시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 은
내 생의 목표를 설정케 했다.
그리고 『상록수』는 내 삶을 실행케 했다. 그리고 알퐁스 도데의 『별』은
나의 사랑을 꿈꾸게 했다.
『큰 바위 얼굴』의 주인공 어니스트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좁은
계곡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일생을 살았다.
어니스트를 이 계곡을 떠나지 못하고 일생을 살게 한 것은 어릴 때
어머니한테서 듣게 된『큰 바위 얼굴』에 대한 전설 때문이었다.
하늘만 보이는 계곡에서 일생을 살게 발목을 잡은 것은 사람의 얼굴처럼 생긴
큰 바위이며, 이 바위에 얽힌 전설이다.
큰 바위처럼 인자한 웃음으로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위대한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어니스트의 삶이었다.
이 작품은 진정 위대한 사람은 거대한 부를 이룬 사람도 아니요,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장군도 아니요,
훌륭한 정치가도 아님을 시사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자연에 순응하면서
겸허히 성실하게 사는 사람을 진정 위대한 인물로 지정한다.
항상 인자한 웃음으로 자신을 지켜보는 바위는 어니스트에게 자연의
위대함과 자연의 순리를 깨닫게 하였으며 큰바위얼굴을 떠나지 않은
평범한 농부이자 촌부의 삶은 자애와 진실, 사랑을 설파하는 설교자로
만들어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대한 인물로 단정한다.
나는 이 작품을 읽고 전율을 느끼며 공감했고 내 생의 목표로 설정해 버렸다.
그렇다고 어니스트처럼 큰 바위얼굴을 닮은 자애와 진실 사랑을 설파하는
설교자가 되려는 것은 아니었다.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며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풍요롭고 흐뭇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부와 권력과 영화를 외면하는
삶의 목표를 설정케 했다.
그리고 나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록수』의 주인공으로 살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성인이 될 때의 사회 환경은 굳이 상록수의 주인공을
기다리지는 않았다.
그렇다기보다는 내 역량이 그렇게 살 수 있을 만큼 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내게 주어진 교직에서나마 실행해 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퇴직을 하고 그냥 사는 것이다.
또 나는 알퐁스 도데의 『별』이 펼치는 사랑을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뤼브롱 산에서 양치기를 하던 목동의 주인집 아가씨 스테파네트에 대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프로방스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순수하게 피어난 별처럼 아름다운
이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 단정하고 그런 사랑을 꿈꾸게 되었다.
알퐁스도데의 가슴 터질 듯한 프로방스에 대한 향수로
이 작품이 탄생 된 것인데, 이를 문학작품으로 대하지 못하고 그냥 그 속에
매료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게 하여 나는 중학교 시절에 내 인생의 목표가 정해지고 삶의 방법이
설계되고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게 되었다.
그런데 인제 와서 나는 나의 인생을 후회하고 있는 것 같다.
70년을 살아 온 결산서를 내라면 자신 있게 낼 수 없는 것은
잘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내 인생 설계가 무모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기야 이 세상에서 가장 영화롭게 살았던 솔로몬도 “헛되고 헛되도다.”를
연발했는데 내가 무슨 수로 헛되지 않게 살 수 있었겠는가!
지금에 와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내 인생의 설계에 있어서 누구에게도
멘토링을 받지 못했다.
물론 어린 나를 멘토링 하기 위해서 중학교 교과서에 그 문학 작품들을 실어
놓았겠지만, 그것이 하나의 픽션(fiction)인줄 모르고 그 속에 매료당할 때
누구라도 그것은 문학작품일 뿐이라는 귀띔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픽션은 넌 픽션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그 당시 책이라도 많이 읽었었더라면 … 책을 많이 읽지 못했던 것도
오류의 근원이 되었다고 단정한다.
여러 방면의 여러 가지 책을 읽었더라면 그것이 나의 멘토가 되어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세상은 얼마나 넓고 얼마나 다양한 것인가를 모르고 어니스트처럼
이 좁은 골짜기에서 한 발 짝도 움직이지 않고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대한
인물을 기다리는 삶으로 멘토링 당한 것 같아 후회스럽다.
그러나 지금 내가 솔로몬처럼 “헛되고 헛되도다.”라고 할지,
천상병처럼 “세상은 아름다웠노라”고 말할지 결단하지 못함은
내 삶에 대해 기대를 아직도 가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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