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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산책/남궁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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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3회 작성일 18-01-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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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산책

남궁선순

새아가!
어제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차분하게 내리니
내 마음도 따라 촉촉해 지는구나

엊그제 병원에 가서 새로 태어난 새생명을 보고
좋은 마음에 들떠 수고했다는 말도 자상하게 하지 못하고
얼떨결에 오면서 생각하니 순산한 것을 칭찬도 해주고
의사선생님도 만나 너의 몸 상태도 물어보며 부탁도
하고 올 것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단다.

애기야!
수고했다, 장하다
나도 그러했고, 너도 그렇듯이
우리가 부모에게서 태어나 아이를 잉태하고 낳는 것은
고통스럽긴 하지만, 이것이 여자의 운명이고 보람이
아닌가 싶다
부모는 자식에게 생명을 주지만
자식은 부모에게 더 큰 희망을 주는 것 같더구나

네 큰딸은 아주 잘 놀고 있단다
네 신랑 키울 때 어떻게 했는지 다 잊어버려
처음엔 당황한 나머지 식은땀이 나기도 했지만
하루 이틀 지나다보니 그 옛날 생각이 소록소록나고
대화하며 노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젠 여유도 생기고 재미가 있어 하루 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햇볕이 쨍하면 잔디밭에서 뛰어놀다가 애기 눈높이에 맞춰
목소리도 흉내내며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하다보면
내가 젊어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단다
네딸이 성격이 좋아 보채지도 않고 영리하여 이쁜짓만
골라하니 어느 누구가 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겠니?
‘어메이징 그레이스’ CD를 틀어놓으면 미끄럼을 타며
놀던 아이가 가만히 내옆으로 다가와 감상을 하다가
한곡이 끝나면 고개 돌려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면 신통방통하기만 하단다
음악을 들으며 네 시아버지와 셋이서 손에손을 마주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다보면 그 신선함에 엔돌핀이 절로 나온단다
또 한가지 평생부엌일을 나 몰라라하던 네 시아버지는
애기를 위해서 자기도 한몫해야 된다고 설거지는 도맡아
하고 있단다

아가야!
엄마가 아이를 낳으면 뼈 마디마디가 모두 이완된다고 한단다
병원밥이 입맛에 안맞겠지만, 살맛으로 억지로라도
먹고 또 먹어 너의 몸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마음이야 네 입맛에 맞는 반찬을 해서 나르고 싶지만
지척이 천리라 쉽지 않으니 어쩌겠니
퇴원하고 집에 오면 네가 좋아하는 것 실컷 먹여줄테니
기대하도록 하여라

아가야!
요즘 젊은 부모들이 미래의 부담과 걱정이 지나쳐
아이를 갖지 않는 저 출산시대에 너희 부부는 장한 일을
하고 있고 나아가 애국을 하고 있다
순리대로 살면 순리가 따르고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움이 따른단다

아가야!
아무쪼록 아무걱정하지 말고 그냥 편한 마음으로
몸조리를 잘하려므나
네 신랑과 네가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아 부모들을
모시고사는 착한마음을 갖었으니
앞으로 기쁘고 좋은일만 있으리라 믿는다.

우유한통 쥐어주면 흐믓한 표정으로 잠에 빠지는 애기가
한숨자더니만 깰려는지 뒤척이는구나
이만 줄어야겠다

아가야!

내맘 알지?

둘째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있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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