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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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4회 작성일 18-02-10 11:55본문
사천삼백오십일년(이천십팔년) 이월 초아흐레
강원도두메산골이라던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날
철천지원수라고 씹어대던정권은가고
촛불혁명으로 세운정부에서 북한을불러 같은코리아가 되는 날
북한에서 예술단이오고 태권도시범단도 오고
응원단으로 온 아릿따운처녀들이 남녘의 총각가슴을 헤집어놓고
최고지도자에 여동생이 대표단으로날아와
유달리추운올겨울 얼어붙은이땅위에 봄볕같은 숨통을틔우는 날
삼지연악단이보여주는 공연을보려고
수만명이신청서를내었으나 공연장자리가좁아 수백명으로줄어
텔레비젼앞에서 공연중계를 숨죽여기다리다
느닷없는 양키펜시며 쪽발이아베에쌍판대기를 봐야만 하는 날
나 사는동네에서뽑은 국회의원이란 모지리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라는, 전쟁터라고 헛소리도모자라
재를뿌리고 찬물을끼얹고 시뻘건뼁끼칠을 하고있기에
하도같잖아 페친마져끊어버리고 홀로앉아 경기중계를보는 날
남북이 같이어울리는모습을 얼마만에보는가
남녘올림픽을 보장하러왔다며 밤새워공연준비하는 일꾼들
그림자하나없는 해맑은웃음을지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모습에서
나는 보았느니
저들의 마음속에있는 거짓없는 진심을
나는 알았느니
우리가 지금까지 누구에게속아서 살아왔는지를
내눈으로 보는것만으로도 가슴이설레이고
내 귀로 듣는것만으로도 눈물이흐르는
끊을래야 끊을수없는 핏줄의따듯함을
잊을래야 잊을수없는 동족의 정 을
그들이 겨레이고 한민족이기에
누가시킨다고 저리 웃음을지을것이며
누구에게보이려고 이추운날 홑겹의 공연복에스미는
칼날같이매서운 한기를참아내며
얼어붙은땅위에서 온갖기량을내보여주시는가
고맙고도 고맙구려
많이도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님들에 정을 믿으오리다
늦기야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 하나가되십시다
아니 우리는지금 하나가되어있소이다
스물세번째 올림픽이열리는 날 에!
내 나이 예순셋에 북녘동포를 처음보는 날 에!
평창,평양,평화로열린다는 이월초아흐렛 날 에!
오늘부터 우리는 하나가되는 날 에!
계절도 입춘지나 따듯해지는 날 에!
가자!
우리같이 COREA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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