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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최마하연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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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18-08-2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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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먼저 떠나고서 내가 먼저 변했다지요

어찌 그럴 수 있냐구요 욕하지 마세요 ~"

 

핸드백에서 행주를 하나 꺼냈다. 한 번도 쓰지 않은 것이다. 그것으로 생수통의 물기를 잘 닦아 냉장고에 넣었다. 오른쪽으로 비어있는 공간에 여섯 개를 채워 넣고 마실 물 하나를 꺼내 놓았다. 나머지 세 개는 안쪽으로 뉘어 넣었다. 안에 있던 여러 종류의 음료수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캔 커피 3개는 오른쪽 위 칸에 나란히 세워놓았다.

며칠 전부터 있던 한 모금 남은 생수는 내가 마시고 빈 병은 마트용 비닐에 넣었다.

 

흔들흔들 흔들린 건 당신이었잖아요

나를 혼자 내버려둔 건 당신이었잖아요 ~"

 

책상 위에는 빈 당근주스 캔 하나와 역시 비어있는 옥수수 수염차가 하나 있다. 그것들을 아까 생수를 담아온 마트용 비닐에 넣었다. 휴지통에 있던 것들도 마찬가지다. 그것들을 마트용 비닐에 거의 다 옮겨 담았을 때 마지막으로 손에 잡힌 것은 캡슐에 담긴 약이 들어있음직해 보이는 빈 껍질과 당근주스 병뚜껑을 감싸고 있던 비닐이었다.

아리따운?’

사은품인거 같은데

방문판매용 화장품을 그 사람이 구입할 이유도 없고

이미 마트용 비닐에 들어간 식혜음료 빈 캔을 꺼내 들고 입술이 닿는 부분을 살폈다. 이리저리 돌려가며 자세히 살폈다. 옥수수 수염차 빈병도 꺼내들고 몇 번을 돌려보았다.

그래, 그럴 리가 없어

쓰레기들을 한데 모은 뒤 비닐 입구를 꼭 묶어 놨다.

 

언제까지나 기다릴게요

지금 이 마음 그대로 ~"

 

사랑이 뭔지도 모르던 내게

사랑을 가르쳐주고 ~"

 

책상과 테이블도 닦았다.

 

미국의 칼루이스 제 아무리 빨라도

흘러가는 세월보다 빠르겠는가 ~"

 

소파 팔걸이에 엉덩이를 대고 앉은 다음 쏘옥~! 하고 뒤쪽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좋다. 미끄러지듯 빠져드는 그 느낌이 좋다. 오늘은 신발을 벗고 그 사람이 자주 앉는 그 곳에 올라앉았다. 두 무릎을 비스듬히 구부린 채 소파 등에 몸을 바짝 기대었다. 그리고는 두 팔을 접어 손등을 볼 밑에 대고 노래를 들었다. 잠이 들었다. 2절 하나를 못들은 정도니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달콤하기란 드문 일일 것이다.

 

아이고 답답해 아이고 억울해

이 세상에 김사장이 나하나 뿐인가 ~"

 

그러고 보니 오늘이 금요일이다.

 

"안녕하세요? 최마하연인데요"

"?"

"최마하연요"

"누구시라고요?"

"마하연요.. ..."

"? 누구신지, 대체"

"연습실, 최마하연요"

"~ ~ 죄송합니다"

'-'

짧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주말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 해서요"

 

천년만년 사랑하자 맹세할 땐 그 언제냐

다른 남자 손을 잡고 걸어가는 저 여자 ~"

 

모든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매달릴 땐 그 언제고

다른 남자 팔장 끼고 걸어가는 저 여자 ~"

 

이젠 닭 부부에게는 신경도 쓰고 싶지 않다. 엉망이다. 엄마 닭의 쓸데없는 의심과 걱정이 온 집안 식구들의 마음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왜 자꾸 저 여잘 쳐다보느냐, 내가 싫은 거 아니냐, 내가 촌스러워 그러느냐, 엄마 닭이 가시 돋은 말을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아빠 닭과 아이들의 마음에 생채기가 난다. 큰일이다.

오래가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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