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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최마하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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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1회 작성일 18-08-28 23:56

본문

가실건가요 가실건가요 나를 두고 가실건가요

당신 없이 살 수 없는 나를 두고서 가실건가요 ~"

 

아름다운 호수와 푸르른 숲도, 나무도,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핀 꽃들도, 이젠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엄마 닭이 그 모든 것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가지말아요 가지말아요 나는 잊을 수가 없어요

생각마저 잊고 살면 내가 어떻게 살 수 있나요 ~"

 

'잘 하고 가요, 갑니다'

 

인사를 해보지만 늘 대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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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26일 수요일

 

삼강아파트 옆 건널목.

신호대기 중에 옆에 섰던 아줌마가 아무렇지 않게 길을 건넌다. 나도 따라 건너는데 차들이 멈춰서질 않는다. 고갤 들어보니 빨간불이다. 서둘러 제자리로 돌아가 섰는데 건너편에 나와 같은 아이가 있다. 자신의 허리에 묶인 노란색 띠를 손보는 데만 관심이 쏠렸다. 작은 트럭 하나가 달려오고 있다. 아이는 도로 중간쯤이다.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데 트럭이 멈춘다. 다행이다 생각하며 신호를 보니 파란불이다. 그 아인 아무것도 모른 채 길을 건너가기만 한다.

 

우체국 옆 건널목을 지나 4-5m쯤 가고 있는데 깡마른 아이가 내 오른쪽으로 앞질러 간다. 인도와 도로의 중간에 세워진 안전시설물에 올라가 징검다리 건너듯 폴짝폴짝 뛰며 간다. 참 많이도 말랐다. 얼굴을 보니 다행히 병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아이가 가는 걸 바라보며 골목길로 접어든다. 주민자치센터는 참으로 그냥 지나치기가 힘이 들다.

일을 봐도 보나마나고 그곳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이면 연습실에 도착하고도 남는데.

그러나 이미 발길은 주민자치센터로 향한 뒤다. 1톤 트럭이 그 앞을 막고 섰고 트럭 뒤 칸의 끝부분과 주민자치센터 화단 사이의 공간이 30센티미터나 될까싶다. 몸을 옆으로 돌리고 엉덩이와 아랫배에 바짝 힘을 주니 그리 어렵지 않다.

빠져나온 곳을 보려 고개를 돌리니 아까 그 깡마른 아이가 나처럼 그곳을 빠져나오고 있다. 남은 여백이 나랑 별반 차이가 없다.

저 아인 나이라도 어리지

주민자치센터 2층으로 총총거리며 올라가는 아이의 걸음이 빠르다.

화장실 거울에 비친 얼굴이 맘에 좀체 들지 않는다. 머리를 풀어 다시 자연스럽게 묶어 올려보지만 그게 그게다. 앞머리 몇 가닥을 내려 보기도 하고 살짝 헝클어보기도 하고, 핸드백 안에 있는 로션을 꺼내 발라보기도 하지만 마찬가지다.

집에 그냥 갈까?’

괜찮아, 괜찮아. 내 눈에만 그럴 거야

애써 위로하며 칼국수 집 1층 주차장을 지나 장미마트로 갔다. 4종류의 커피를 각각 두 개씩 사니 8개다. 그 중 3종류는 먹어본 적도 없다. 나머지 하나도 먹어본 것인지 아닌지 정확하지 않다. 자주 본 것 같아서, 그랬음 한번은 먹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오늘도 그 사람의 책상의자가 나와 있다. 난 그걸 또 책상 깊숙이 집어넣는다.

 

21도 소주가 나를 유혹하는 밤이라도

술에 취하면 너를 그냥 보낼 수 없을 것 같아 ~"

 

냉장고 옆 소파 팔걸이에 앉아 물수건 하나를 꺼내 캔 커피를 하나하나 다 닦았다. 키가 작은 것들은 오른쪽 손잡이 칸에 넣고 키가 큰 것들은 몸체 안쪽에 넣었다.

 

21도 소주가 나를 유혹하는 밤이라도

술에 취하면 너를 안고 울어버릴 것만 같아 ~"

 

그 사람의 책상 위에는 마시다 만 자판기용 커피가 있다. 1층 음식점에서 들고 온 듯하다. 바닥에 조금 남아있다.

~ 이 향기^^’

남아있는 것 중 1/3을 마셨다.

 

너를 보낸 건 나였지만 진정 나를 버린 건 너

안부를 묻지도 않더라 잘가라는 인사도 없더라 ~"

 

- 맛있다^^*’

조금 후에 그 중 절반을 더 마셨다.

 

안녕이란 말 그 말 나는 나는 믿을 수가 없어

나는 너를 보낼 수 없어 나는 너를 잊을 수도 없어 ~"

 

오래지 않아 속이 쓰리다.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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