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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말하다(28회)----폐사터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2,190회 작성일 15-07-28 09:02

본문

부처가 말하다ㅡㅡㅡ천주교 신자가 말하는 불교이야기

                                   계영  이상근

 

폐사 터에 가본 적이 있습니까? 고즈넉하고 쓸쓸하면서도 인생의 뒤안길을 생각하게 하는 멋이 있지요. 한동안 명산대찰로 일대를 풍미했을 대사찰이 어느 날 갑자기 폐허가 되어버린 역사를 되새겨 보면 황혼에 접은 사람의 마음과 같아 슬퍼집니다.

강원도 양양 땅에 선림원이라는 절터가 있습니다. 해인사를 창건한 순응법사가 개산을 하였으니 제법 큰 사찰이었지요. 법사는 이때 매우 우람하고 아름다운 동종을 주조하여 걸었답니다. 그런데 훗날 이 절은 산사태로 그만 사찰 전체가 묻혀버렸다는군요. 하루아침에 폐사가 된 것이지요.

194810월에 이곳에서 공사 중에 우연히 땅에 묻혀있던 동종이 발견되었습니다. 불교계는 물론이고 문화계에도 경사로운 일로 흥분을 했지요. 그 소리가 청아하고 은은하여 성덕대왕종을 연상 할 만큼 명품이었다고 하더군요. 더구나 이 종에는 주조연대와 조성내력이 자세히 새겨져 에밀레종, 상원사 성덕대왕종과 더불어 3대 동종으로 여길 만큼 그 가치가 대단한 수작이었습니다.

이 종은 인근의 월정사로 옮겨져 보관했지요.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습니다. 2년여 후 6,25전쟁은 월정사를 불살랐기 때문입니다. 이 동종은 절과 함께 엿물처럼 녹아 버렸다는군요.

이 동종의 운명이 거기까지였을까요. 차라리 땅 속에 좀 더 있다 발견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천재는 재주가 비상하여 요절하고 인재는 대기만성 한다고 했나요? 천재들이 요절하거나 빛을 보지 못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필요해서 일찍 부려먹고 토사구팽 할 바에는 차라리 쓰지 말고 아껴두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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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명이 이상근 님이군요 고운 작품을 감상하니 좋은 교훈으로 남아서 좋네요
어느 천주교 신자가 말하는 불교 이야기속에 피워낸 고귀한 글
몽진 2님의 정성으로 빗어진 내용이지만 참 좋습니다.그래서 이 작품중에서
부처가 말하고자 하는 깊은 뜻이 여기에 담겨져 있어서 내용이 좋습니다.
좋은 글 잘 감상햇습니다. 다음 예고편이 기대 되는데요.

NaCl 박성춘님의 댓글

profile_image NaCl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천재를 두고 천하에 재수없는 ㄴ 이라고 비아냥거렸던 시절이 있었지요.
남이 없는 재주를 타고 났기에 평범한 사람에게는 부러움을 넘어 시기심이 일었나 봅니다.
에디슨의 말이 생각납니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 진다.

전구를 발명하기 까지 만 번의 실패를 거친 에디슨의 체험에서 나온 말이겠죠.
또한 그 1%의 영감이 99%의 노력만큼 중요하겠습니다.
그 1%의 영감이 있기에 99%의 노력을 할 수 있겠지요.
글쓰기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石木님의 댓글

profile_image 石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라리 땅 속에 좀 더 있다 발견되었더라면...' 이 부분에서 몽진님의 동종이 없어진 것을
아쉬워하시는 애틋함이 뭉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천재의 명작이 좀 더 일찍 인정을 받아 그가 살아있었을 때 빛을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때도 있더군요.
예를 들어 반 고흐는 살아 있을 때는 그의 작품이 팔리지 않아
"언젠가는 내 그림이 물감값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될 거야."
라고 동생 태오에게 말하면서 가난하고 외롭게 살다가 자살을 하였는데
지금 그가 남긴 그림들은 천문학적인 숫자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대가가 일찍 존경을 받아 행복한 삶을 누렸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파카소 같은 예술가는 참으로 운이 좋았지요.

몽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담호님,
소설쓰시느라 바쁘실텐데 이렇게 찾아까지
주시고 감사합니다.
네, 제이름은 이상근입니다. 계영은 그림 그리거나 서예작품에
쓰는 호입니다.
많은 가르침주십시요.

몽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목 선생님이 다녀가셨군요.
선림원 동종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6,25때 김백일 장군이
조금만 생각이 깊었다면 월정사에 불을 지르는 우는 범하지
않았고 동종도 남아있었을텐데요.
부질없는 걱정을 지금 하고있네요. 남아있는 문화재만이라도
보존을 잘할 생각을 하지 않고서요.
감사합니다.

몽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멀리 미국에서 오신 박성춘 선생님.
그렇지요. 단 1%의 아이디어가 99%의 노력과 결합하여
완성되었을때 사람들은 천재라고 하더군요.
노력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천재를 용납하지 않는 풍토가 있습니다.
용납을 해도 필요할 때 반짝 이용하고 버리는
"토사구팽"이지요.
그러니 천재든 인재든 그넓고 높은 뜻을 다 펼치지 못하고
사라진 예가 많습니다.
미국사회는 어떠한지 모르지만요.

긴 사설이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박서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서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잘 봤습니다.
하나의 사물이나 사건을 두고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의 엉뚱한 견해는 그
우람하고 아름다운 동종이 상서로운 기운이
있어, 산사태로 감춘것을 부처의 큰 뜻을
알 길 없는 인간들이 찾아내어 월정사로 옮긴
바라람에 그 절 마져 소실되는 일을 겪지 않았
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인생사에도 받아서는 안되는 것이 있고,
탐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고, 자랑해서 득보다
실이 많은 경우도 다반사니 말입니다.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것은 이젠 그 종소리를
들을 수 없다

단혜 김강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단혜 김강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교가 다르다해서
배척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계영 작가님의
천주교인이 말하는 불교 이야기..는
늘 느끼지만 참 신선 합니다~^^

아름답고도 슬픈 동종의 사연이
담고있는 애잔함이 가슴속 울림을 새기면서
다음 사면에또 기다리게 됩니다..
아름다운 향기 배움할수 있슴에
행복한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몽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서아님,
예리하십니다. 역시 소설지망생답습니다.
동종의 저주요 부처님의 노여움인지도 모르지만
천여년을 땅속에 숨어있다 세상에 빛을 본지
불과 2년만에 수명을 다했으니
가슴치고 통곡할 노릇입니다.
월정사에 작전상 불을 지르라고 명령한 김백일 장군은
곧바로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것을 보면
예사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요.

무지몽매한 인간들의 행동이 이처럼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경고의 말씀 깊이새깁니다.

감사합니다.

몽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교에 대한 편협한 사고를 버리지 않으면
할수없는 작업이었슴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결혼초에는 아내의 반대가 심했지만 언젠가부터는
같이 사찰기행을 하며 제가 왜 이름난 고사찰을
찾는지를 이해하더군요.

단혜님의 격려가 힘이됩니다.
더 열심히 발품을 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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