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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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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7회 작성일 18-11-18 14:55

본문

나무들이 버린 쓰레기로

분위기 한번 잡아보는 것이

사람의 가을이다

구제옷 가게에서 단 돈 이만원으로

한 보따리 장만한 아내의 외출에서

탈취제 냄새가 난다​

꽃을 버린 바구니가 집인

*노르웨이 숲이 정전기처럼 곤두서고

그제서야 한껏 웅크리는

나는 쓰레기다

낙서가 끝난 에이포 용지는

구겨지면서 차원을 얻는다

수국처럼 많은 면과 칸을 얻고

콩벌레와 쇠똥구리의 필살기를 얻고

비행기나 배가 되어

하늘과 바다를 얻기도 한다

사람의 배설물을 경험한 휴지는

어린이 독서왕처럼 겉늙고

빵과 눈물의 상관관계를 눈치챈

비닐 봉지는 거리를 배회하는

다차원의 부작용도 만만챦지만,

자유는 쓰레기의 특권이다

아빠가 4차원이라는 말을 듣고

친구와 싸우고 돌아 온 아이에게

사실은 더 높은 차원이라는 대답대신

큐브와 떡뽂이를 사주고

오늘도 나는 종일 큐브를 돌린다

면과 면이 단 한 줄도 맞춰지지 않게

깍두기가 손가락 마디를 우두둑 꺽듯

그렇게,




*고양이 종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18 15:54:39 창작의 향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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