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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7코스모스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41회 작성일 19-12-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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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바람이 동행을 요구합니다

먼저 정중하게 허리를 꺾고 눈인사합니다

어쩌면 구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간곡한 청으로 시작된 춤

가만있어도 벙긋벙긋 입술이 들썩거리며 바람과 하나가 됩니다

보이는 것은 오직 하늘뿐

파랑 아주 파랑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처음 마음을 빼앗겼다면 이럴 것 같습니다

 

바람과 하나가 되니 바람의 생각과 내 몸이 같아집니다

가야금의 현이 눌리는 만큼 울음을 토해내듯이

바람의 현란한 춤사위만큼 사랑도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 바람을 기다리느라 목이 이토록 길어졌는지 모릅니다

오늘 이 바람이 아니었다면

무척 무료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막 또 바람의 왼손이 허리를 받치고

오른손으로 나의 왼손을 낚아챕니다

그가 이끄는 대로 나의 허리는 꺾이고

긴 목이 휘청 바람의 목을 휘감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순간

나와 바람만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12-13 16:26:2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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